[짧은리뷰] 고양이는 대체로 누워있고 우다다 달린다 / 전찬민
평점 : 📚📚📚📚📚
총평 : 2024 최고의 힐링 책
작가님의 소소하지만 다이나믹한 일상을 통해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책
같은 곳에 살지도 않고, 살아온 환경도 나이도 많은 것들이 다르지만
그 감정들 만은 오롯이 전달되어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해 주었다.
타인의 삶이 주는 공감과 위로가 이렇게 큰 힘을 발휘하다니 새삼 놀랍다.
작년에 책을 많이 읽어보자 해서 북클럽에 가입하고
소설책 위주로 계속 보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에세이가 울림을 주었다.
이 책을 읽은 시기도 그렇고,
이 책을 읽은 후의 내 마음 그릇이 변화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초반 부에서부터 전해지는 작가님의 통찰이
스스로에게 찔림도 되면서 동시에 자신감, 자존감 같은 것들을 불어넣어주기도 했다.
진짜 내 마음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용기 내서 물어야 한다. 내 물음에 들춰지는 이 마음이, 인정하기 싫고 원하지 않았던 본 모습이라 해도 그 형태를 봐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나를 더욱 단단하고 온전하게 만들어준다. 멋지고 대담하지 않으면 어떤가, 크고 깊지 않으면 어떤가, 옹졸하고 비겁하면 어떤가, 나약하고 불안정하면 어떤가. 그게 그대로의 모습인걸. 내가 나를 오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낼 때의 고백이 가장 담백하지만 가장 깊이 전달 될 거다. _13p
결혼한 사람으로서 아직 겪어보지 못한 일들에 대한 힌트(?)를 얻기도 했다.
적절한 시기를 놓치면 되돌리기 힘든 것들이 있다. 그것이 육아라면 내가 아이를 망친 것 같아 죽을 때까지 미안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겠지. 그래서 항상 조급했고 필요 이상으로 기운을 썼다. 부산스러운 마음으로 편안한 엄마가 되어주지 못했다. 고백하자면 '널 위한다' 는게 '너 때문'이 되던 날도 많았다.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천천히 바라봐줄걸, 그거면 되었는데. 무작정 달리다보니 아이는 저만치 떨어져 있고 나 홀로 경기장을 뛰고 있었다.
나처럼 갑작스럽게 '부모' 라는 경주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말해주고 싶다.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당신을 스스로 많이 칭찬해주고, 아이는 분명 나보다 더 괜찮은 어른이 될거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아이의 얼굴이 모든 걸 말해줄테니 더 천천히 들여다봐주라고. _159p
이렇게 나에게 주는 깨달음이 가득한 문장들을 수집도 하며 즐겁게 읽다보니
책을 넘기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작년 10월 서평단으로 만나게 된 이 책을 통해 에세이의 세계를 알게 되고,
앞으로도 이런 힐링이 되는 에세이를 만날 수 있다면 언제든지 그 지도를 들고 모험을 떠나리라.
아직 문장 수집(필사)이 다 완료되지 않았는데,
다 완료되면 필사 본도 블로그에 공유해 보기로 하며 짧은 리뷰를 마친다.
아참참 책리뷰는 이게 진짜 처음이라 아직은 두서도 없고 부족한 것 같은데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늘어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다!